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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빨래 끝~" 우리집 현관앞 세탁소 '런드리고'…친환경 감성까지
주원통운(주) 124.111.208.179
2021-04-09 10:36:35

속옷과 양말, 수건을 드럼 세탁기에 한 꺼번에 쑤셔 넣는다. 1인 가구에게 '분리 세탁'은 사치다. 새로 산 옷을 손빨래 하기 위해 물에 담가두고 묵혀두기 일쑤다. 드라이클리닝은 세탁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세탁소까지 갈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난다.

"빨래 없는 생활의 시작."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의 광고 문구는 그래서 나를 사로잡았다.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2021년. 빨래 노동도 스마트하게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런드리고는 자체 개발한 빨래 수거함 '런드렛'으로 비대면 주문부터 세탁, 배송을 하루 만에 해내며 세탁소를 직접 찾는 번거로움을 없앤 서비스다. 스마트팩토리로 중간 유통 마진과 생산원가를 절감, 저렴한 가격에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앱마켓에서 런드리고 앱을 다운받았다. 카카오톡으로 간편 로그인을 하고, 월정액 서비스를 훑었다.

마침 장롱엔 드라이클리닝을 앞둔 겨울옷이 쌓여있었기에 월 11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드라이온리' 서비스를 선택했다. 드라이클리닝 12장에 무료 수거배송 2회. 49% 할인된 58600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 이용하는 동네 세탁소보다 훨씬 저렴한 '착한 가격'이었다. 요즘 신혼부부나 4인 가족이 흔히 들여놓는 '스타일러'가 없다면 계절마다 최소 2번 이상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드라이클리닝은 여간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다.

런드리고 앱에 배송지와 공동현관 비밀번호, 결제카드를 입력하자 신청이 완료됐다. 점심께 신청한 런드리고 웰컴키트는 이날 밤 11시쯤 현관 앞으로 배송됐다.

런드렛 안심고리 설치와 블루투스 연결은 간단하진 않았다. 서비스 이용 방법을 영상으로 숙지한 뒤 더듬더듬 따라 했다.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라면 더 많이 헤맬 듯 했다.

출근 길에 런드렛을 내놓고 다음날 오전 드라이클리닝을 마친 세탁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 자체로도 손색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포인트는 '친환경 감성'이었다.

런드리고는 모든 세탁 비닐을 친환경 비닐로 사용하고, 런드렛 내부에 '비닐 수거 파우치'를 장착한다. 이용자가 사용한 비닐을 다음 세탁 요청 시 함께 수거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비닐은 전문 재활용 업체에 전달돼 쓰레기로 배출되지 않고 재활용된다.

런드렛 역시 일반적으로 배송을 위해 필요한 박스나 패키지가 필요 없도록 했다. 이전에 세탁물 비닐을 무더기로 재활용함에 버릴 때마다 느꼈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기 이용권이 1인가구에겐 다소 넘치는 빨래 갯수와 그에 따른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점과 정기 이용 동안 적지 않은 부피를 차지하는 런드렛을 집안에 둬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의식주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는 '런드리고 스마트팩토리'의 모습 (의식주컴퍼니 제공) © 뉴스1


2019년 3월 출시된 런드리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대표적인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로 인정받으며 서비스 오픈 이래 지난해 4월까지 월평균 30%씩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지난해 6월 기존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와 하나벤처스, 신규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DS자산운용이 참여했다. 2019년 5월 6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1년 만에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의식주컴퍼니는 서울 전역과 일산·분당·판교·위례·김포 한강신도시 등 경기도 일부지역에서 런드리고를 운영하고 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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