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반적으로 소형 최저 기준 택배가격은 1600~1700원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택배비 인상의 신호탄을 터트리며 업계 전체 기준가격이 19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신규 기업고객들에게 택배 단가를 250원에서 최대 2100원까지 올려받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지점에 배포했다. 월 물량이 3만개 이상 5만개 미만인 'A그룹' 기준 소형(세변합 80cm, 무게 5kg 이하) 최저 택배가가 15일부터 1650원에서 1900원으로 250원 인상된다.
기존 기업고객들의 경우 계약기간과 단가가 이미 정해져 있어, 계약 종료 이후 가격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대리점에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인상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며 "신규 고객부터 해당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택배노사와 정치권이 꾸린 사회적 합의기구는 오는 5월 말까지 택배비 관련 논의를 끝낼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 합의에서 택배기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택배업체가 택배 분류 인원을 고용키로 하며 비용부담이 높아진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선제적으로 택배비 인상에 나서며 다른 업체 역시 택배비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지난해부터 단가가 지나치게 낮은 기업고객들을 선별해 택배비를 올려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택배 단가가 낮아 적자를 보고있던 500여개 기업고객을 특정해 단가를 올렸고, 한진 역시 지난해부터 일부 저단가 화주사에 대해 택배비 인상을 진행해왔다.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택배사들의 택배비가 인상되며 쇼핑몰 등 업체들이 상품가격이나 택배비 등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선제적으로 택배가격을 인상하며 CJ대한통운과 한진 등도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택배비 현실화가 전 업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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