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분리배출·세탁…MZ 1인가구 중심 생활서비스 이용 급증
집안일 외주화 두고 ‘게으름’ vs ‘합리적 소비’ 인식 엇갈려
해외서도 젊은층 이용 확대

2030 1인가구를 중심으로 집안일 대행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청소부터 세탁, 분리배출 등 기본 가사노동을 유료 서비스로 처리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청년들의 게으름’이라는 시각과 ‘시간을 사는 합리적 소비’라는 평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국내 홈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집안일 관련 서비스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 1인가구로 이동하고 있다.
청소 대행 플랫폼 청소연구소의 경우 전체 이용자의 45%가 20·30대로 나타났다. 1인가구 거주율이 높은 원룸 청소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세탁 대행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는 누적 회원 수가 100만가구를 돌파했고 이중 1인가구 비중이 40%를 상회한다. 세탁특공대 역시 연간 수백만벌의 세탁물을 처리하며 기존 동네 세탁소를 일부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폐기물 수거 서비스 ‘오늘수거’, ‘커버링’ 등 웨이스트 테크(폐기물 기술) 스타트업도 2030 1인가구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전용 봉투에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담아 문 앞에 두면 수거부터 분류, 세척까지 일괄 대행하는 방식이다. 일부 서비스는 정기 구독 모델을 도입해 재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집안일의 외주화
게으름인가, 시간투자인가
당근 등 지역 커뮤니티에도 ‘청소해주실 분’, ‘설거지, 빨래 알바하실 분’ 등 가사를 대신해 줄 사람을 찾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혼자 사는 20·30대가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작성한 글이 다수다.
2030세대에서 집안일의 외주화가 일반화되는 흐름에는 구조적 요인이 작지 않다.
취업 준비와 학업, 야근이 잦은 직장 생활, 부업·자기계발을 병행하는 생활 패턴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의 ‘시간 결핍’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하루 일과 대부분을 학교나 직장, 외부 활동에 쓰다 보니 집안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평가는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기본적인 정리정돈까지 남에게 맡긴다”는 비판이 여전히 존재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가사노동을 비용 지불을 통해 외부에 맡기고 확보한 시간을 학업, 업무, 휴식, 여가 등에 재배분하는 ‘시간 최적화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서는 가사 대행 서비스 사용 이유로 ‘시간 절약’, ‘집안일을 줄이고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해’, ‘좁은 원룸 구조상 대행이 효율적이어서’ 등이 꼽혔다.
2030의 집안일 외주화는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구독형 청소서비스 ‘타이디(Tidy)’와 생활심부름 플랫폼 ‘태스크래빗(TaskRabbit)’이 20·30대 이용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배달 음식 소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재활용품을 문 앞에서 수거하는 ‘리드웰(Ridwell)’의 인기가 높다.
일본 역시 1인가구 증가와 장시간 노동이 맞물리며 가사대행 앱 ‘카시(CaSy)와 소형 주거 특화 정리 서비스 ‘쿠라시니티(Kurashinity)’의 20·30대 고객 비중이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단신세대(1인가구)’의 증가가 가사대행 서비스의 성장 배경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가사도우미 플랫폼 ‘우바다오지아(58到家)’와 배달앱 기반 청소 서비스 ‘메이탄 클리닝(Meituan Cleaning)’의 청년층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청소나 세탁뿐 아니라 정리, 요구, 침구 교체 등 서비스가 세분화되며 1인가구 직장인을 중심으로 이용이 증가하는 모습이다.